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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하루 한 잔, 내 입맛 찾기: 아이스 아메리카노 비율 실험 일지

by 커피 그리고 함께 2025. 6. 22.

매일 마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지만 정작 내가 진짜 좋아하는 커피 비율은 무엇일까? 이 글은 물의 양을 다르게 설정해 3일간 직접 마셔본 실험형 기록이다. 쓴맛이 강조된 진한 커피부터, 부드러운 연한 커피까지. 매일의 아아가 조금은 아쉬웠던 사람이라면, 내 입맛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커피는 매일 마시지만, 내 입맛은 잘 모른다

하루의 시작을 커피로 여는 사람이 많다. 나 역시도 그렇다. 특히 여름철에는 따뜻한 아메리카노보다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손이 더 자주 간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습관적으로’ 마시고 있었다. 아침이면 당연하다는 듯 카페에 들러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요.” 한마디. 그 맛은 익숙하고 안정적이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의문이 들었다. "내가 마시는 이 아메리카노, 과연 내 입맛에 잘 맞는 걸까?" 카페에서 주는 커피는 대체로 정형화된 비율로 만들어진다. 보통 에스프레소 1~~2샷에 물 100~~150ml, 얼음 150\~200g. 이 비율은 평균적인 사람의 입맛에 맞춘 ‘대중적인 공식’일 뿐이다. 나는 조금 더 진한 걸 좋아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반대로 부드럽고 연한 커피에 더 어울리는 체질일 수도 있다. 이 생각이 들자 마시던 아아가 더 이상 평범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직접 실험해보기로 했다. 매일 물의 양을 바꾸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들고, 맛, 향, 목넘김, 속 부담감까지 꼼꼼하게 비교해본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었다.** 에스프레소 1샷에 물만 바꿨을 뿐인데 전혀 다른 커피가 되었다.

 

같은 원두, 다른 비율: 3일간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실험

실험은 간단하게 진행됐다. 기본 조건은 모두 동일하게 맞췄다. 원두는 과테말라 중배전. 에스프레소는 30ml로 고정, 머신을 사용했다. 얼음은 정수된 사각 큐브 얼음을 150g씩 넣었다. 유일하게 바꾼 건 물의 양이었다. 1일차에는 물 50ml, 2일차에는 물 100ml, 3일차에는 물 150ml로 설정했다.

1일차 - 물 50ml (진하게)
첫 날은 진한 커피를 시도했다. 에스프레소에 거의 물을 안 넣다시피 했기 때문에 한 모금만 마셔도 입 안에 커피 향과 기름진 텍스처가 가득했다. 처음엔 굉장히 맛있게 느껴졌다. 고소하고, 묵직하고, 진했다. 하지만 몇 모금 지나자 약간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인 기운도 꽤 강하게 올라왔고, 오후쯤엔 속이 더부룩했다. 진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조합이 만족스러울 수 있지만, 나처럼 공복에 마시는 경우가 많은 사람에게는 무리가 있었다.

2일차 - 물 100ml (표준)
이날은 일반적인 황금 비율이라고 불리는 1:1 조합. 딱 ‘카페에서 자주 마시던 맛’이었다. 한 모금 마시자마자 느껴지는 익숙한 밸런스. 커피의 진함과 물의 부드러움이 충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섞였다. 속도 편했고, 향도 오래 남았다. 무엇보다 오후까지 에너지가 지속되는 느낌이 좋았다. 이 날은 ‘딱 좋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처음 커피를 시작하는 사람에게도 무난한 조합이다.

3일차 - 물 150ml (연하게)
마지막 날은 최대한 연하게 만들어보았다. 첫 모금은 시원하고 부드러웠다. 부담이 전혀 없다. 하지만 커피를 마신다는 느낌보다는 물에 커피 향이 살짝 스친 듯한 느낌에 가까웠다. 얼음이 녹아들면서 점점 맛이 희미해졌다. 전체적으로 ‘맛없다’기보다는, ‘맛이 약하다’는 느낌이었다. 갈증 해소용이나 카페인 부담이 있는 사람에겐 괜찮지만, 커피의 존재감을 느끼고 싶은 날엔 추천하지 않는다.

 

입맛은 사람마다 다르다: 자주 묻는 비율 Q&A

Q. 하루 커피 한 잔, 어떤 비율이 가장 좋을까요?
→ 속이 예민하지 않다면 물 100ml 전후가 가장 안정적입니다. 진한 풍미와 부드러운 물 맛의 조화를 가장 균형 있게 느낄 수 있어요.

Q. 얼음은 얼마나 넣어야 적당할까요?
→ 150g 정도면 충분합니다. 얼음이 너무 많으면 녹아서 커피가 밍밍해지고, 너무 적으면 금세 미지근해집니다.

Q. 물을 많이 넣으면 쓴맛이 줄어드나요?
→ 줄어들긴 하지만, 동시에 커피 고유의 향도 약해집니다. 쓴맛을 줄이고 싶다면 물을 늘리는 것보다는 원두 종류나 로스팅 정도를 바꾸는 편이 낫습니다.

 

내 입맛을 찾는 가장 간단한 실험

이번 실험은 단순했다. 에스프레소는 고정하고, 물의 양만 바꿨다. 하지만 결과는 의외로 매우 다양하고 흥미로웠다. 커피를 매일 마시지만, 내 입맛을 분석해본 적은 없었다. 매번 비슷한 맛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살았다. 이 3일의 실험을 통해 알게 된 건 내 입맛에는 ‘표준 비율’, 즉 물 100ml가 가장 맞는다는 사실이었다. 진하지도, 연하지도 않고 하루에 한 잔 마시기 딱 좋은 밸런스였다. 여러분도 혹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항상 조금 아쉽거나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가 왠지 나랑 안 맞는 느낌이 들었다면, 오늘 한 번쯤 물의 양을 바꿔서 마셔보길 추천한다. 의외로 아주 작은 변화가, 당신의 하루를 더 맛있고 기분 좋게 만들어줄지도 모른다.

아메리카노 실험일지